초등 수학의 목표는 ‘정답을 빠르게 맞히는 것’이 아닙니다.
수학의 개념을 몸으로 익히고, 상황을 수학적으로 바라보는 ‘감각’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수학 감각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정답은 일상에 있습니다. 아이가 수학을 ‘생활 언어’처럼 느끼도록 돕는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1. 구체물을 충분히 만져보며 수 감각을 키우세요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의 아이는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을 통해 개념을 이해합니다.
블록이나 바둑알, 동전 등 구체적인 사물을 사용해보세요.
고학년 같은 경우 역시 교과서의 그림을 적극 활용하여 개념을 이해하기 바랍니다.
2. ‘말로’ 설명하게 해보세요
교과서의 개념이 설명된 부분을 함께 말로 설명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수학 개념을 말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진짜 이해가 시작됩니다. 특히 오답률이 높다거나 개념이 이해하기 어려워보이는 부분을 해 보기를 바랍니다.
약수는 ‘나누어 떨어지는 수’에요. 예를 들어 6은 6, 3, 2, 1로 나누어 떨어지니 6의 약수는 1. 2. 3. 6입니다.
집에 있는 화이트보드나 칠판을 활용해서 선생님처럼 말로 설명하는 것 좋습니다. 뿐만 아니라 틀린 문제를 설명하며 풀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자신의 사고 과정을 언어화 시키면서 잘못 사고한 부분을 찾아낼 수 있어요. 말로 설명할 수 있으면, 문제 해결력도 함께 자랍니다.
3. 개념을 문제에 연결하는 연습을 반복하세요
수학은 개념을 배운 후 문제에 적용하는 연결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많은 아이들이 이 연결 고리에서 막힙니다.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하고, 문제에서 어떤 개념을 활용하는 것인지를 알아차려야 합니다.
이 과정이 빠르게 되는 학생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있어요. 자주 연습하다보면 개념과 문제의 연결 고리 찾기에 익숙해집니다.
문제를 함께 보며, 개념이 어떤 장면에서 쓰이는지 반복해서 연결해줘야 합니다. 문제집을 풀면서 개념과 문제의 연결을 연습하세요.
이 과정에서 수학적 감각이 후천적으로 자라납니다.
4. 정확한 계산뿐 아니라 '어림셈'을 연습하세요
계산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수의 감각적 판단입니다.
일상에서는 정답보다 대강 얼마나 될지 짐작하는 능력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예) “3,200원짜리 물건 두 개면 얼마쯤 되지?”
→ “대략 3천 원 두 개니까 6천 원 조금 넘겠다.”
이런 ‘어림셈’ 능력은 가격 계산, 시간 배분, 자료 해석 등 다양한 영역에서 쓰입니다.
교실에서 보았을 때 수학 감각이 뛰어난 아이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어림셈에 강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숫자를 무조건 ‘정확히’ 계산하려는 아이보다, 상황을 이해하며 수를 다룰 수 있는 아이가 진짜 수학에 강합니다.
이 정도 되겠다, 하는 것을 일상에서 활용해보고, 수학 문제를 풀 때도 정확하게 답을 내기 전에 이쯤 되겠다 하는 어림이 있으면 얼토당토 않는 오답이 나왔을 때, 다시 자기 문제 풀이 방식이나 계산을 점검해볼 수 있습니다.
5. 길이·무게·부피의 단위를 실제와 연결해보세요
수학 교과서에서 단위를 배울 때, 아이들은 단위를 외우는 공부로 접근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수학 감각은 단위가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감으로 아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길이: 테이프 줄자나 책상 길이로 체험하게 하세요.
무게: 1kg 쌀, 100g의 간식봉지 무게를 직접 들어보세요.
부피: 1L 우유, 200ml 음료수를 눈으로 보며 비교해보게 하세요.
“500ml는 어느 정도야?”라고 물었을 때, 아이가 생수병을 떠올릴 수 있다면 수학 감각이 자라고 있다는 뜻입니다.
단위 공부는 반드시 ‘감각적 체험’과 함께 가야 합니다.
수학 감각은 매일매일 자라납니다. 초등 수학에서 중요한 것은 ‘선행’도 ‘속도’도 아닙니다.
기초 개념을 몸으로 익히고, 생활 속에서 수학을 발견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 핵심입니다.
아이가 ‘외워서 푸는 공부’가 아닌 ‘생각해서 풀 수 있는 공부’로 만날 수 있도록, 부모님의 관심과 질문, 대화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수학 실력은 교과서에만 있지 않습니다. 생활 전체가 수학입니다.